찰칵찰칵? 이제 그만! 기계식 키보드 '갈축' 소음 완벽 해결 가이드

찰칵찰칵? 이제 그만! 기계식 키보드 '갈축' 소음 완벽 해결 가이드

 

목차

1. 기계식 키보드 '갈축'의 매력과 소음 문제
2. 갈축 소음 해결을 위한 기본 점검 및 청소
3. 스위치 윤활(Lubrication)의 마법
   • 윤활제의 종류와 선택
   • 스위치 분해 및 윤활 방법
   • 스테빌라이저 윤활의 중요성
4. 소음 감소를 위한 구조적 개선 방안
   • 흡음재 추가 (폼 모딩)
   • 키캡 교체 및 O-링 사용
   • 스위치 필름(Switch Films) 사용
   • 가스켓 마운트와 스프링 교체 고려
5. 최적의 타건감을 위한 마무리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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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키보드 '갈축'의 매력과 소음 문제

기계식 키보드의 '갈축'(Brown Switch)은 청축의 경쾌한 소리와 적축의 부드러움을 절묘하게 조합한 하이브리드 타입으로, 구분감 있는 타건감과 비교적 낮은 소음 덕분에 입문용으로 가장 인기가 높습니다. 갈축은 키를 누를 때 걸리는 듯한 '택타일'(Tactile) 피드백을 제공하여, 오타 없이 정확한 타이핑을 돕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갈축도 기계식 키보드의 특성상 사용 환경이나 제품의 품질, 사용 기간에 따라 청축 못지않은 소음이나 불쾌한 잡음(예: 스프링 소리, 하우징 울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갈축의 특징인 '서걱거리는 소리'가 불규칙하거나 과도하게 들리는 경우, 사용자의 만족도를 크게 떨어뜨리게 됩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이러한 갈축 키보드의 소음을 근본적으로 줄이고, 더욱 정숙하고 부드러운 최상의 타건감을 되찾는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합니다.

갈축 소음 해결을 위한 기본 점검 및 청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키보드 내부의 이물질입니다. 키캡을 모두 제거한 후, 스위치 주변에 쌓인 먼지, 머리카락, 과자 부스러기 등의 이물질이 소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에어 블로어나 진공청소기의 브러시 노즐을 사용하여 스위치와 하우징 사이를 깨끗하게 청소합니다. 키캡 자체에도 끈적임이나 오염이 있을 수 있으므로, 중성세제를 푼 미지근한 물에 키캡을 담가 세척하는 것도 소음 감소에 도움이 됩니다. 이 과정은 소음 문제를 떠나 키보드의 수명과 위생을 위해서도 주기적으로 권장되는 기본 관리입니다.

스위치 윤활(Lubrication)의 마법

기계식 키보드 소음 해결의 가장 확실하고 드라마틱한 방법은 바로 '윤활'입니다. 윤활은 스위치의 마찰을 줄여 불필요한 마찰음(서걱임)을 제거하고, 스프링의 울림 소리(일명 '스프링 핑')를 잡아주어 키보드의 소음을 현저히 낮추고 타건감을 고급스럽게 만듭니다.

윤활제의 종류와 선택

일반적으로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 윤활에는 크라이톡스(Krytox) 계열의 윤활제가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 스위치 슬라이더(스템) 및 하우징 내부: 점도가 비교적 낮은 윤활제인 Krytox GPL 205g0 또는 Tribosys 3203/3204 등이 주로 사용됩니다. 205g0는 가장 부드러운 느낌을 주지만, 택타일 스위치인 갈축의 구분감을 너무 해칠 수 있으므로, 구분감을 살리고 싶다면 3203이나 3204를 선택하거나 205g0를 아주 소량만 얇게 도포해야 합니다.
• 스프링: 스프링 소음을 잡기 위해 Krytox GPL 105 또는 106 같은 액체형 윤활제를 사용하거나, 205g0를 매우 소량 바르기도 합니다.

스위치 분해 및 윤활 방법

윤활을 위해서는 '스위치 오프너'를 사용하여 스위치를 하우징으로부터 분리해야 합니다. 스위치는 크게 상부 하우징, 하부 하우징, 스템(슬라이더), 스프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스프링 윤활: 스프링을 윤활제(105/106)가 담긴 용기에 넣고 흔들어 윤활하는 'Shaking' 방식이 가장 빠르고 효율적입니다.
2. 스템(슬라이더) 윤활: 붓을 사용하여 스템의 네 면과 다리(Leg) 부분을 얇게 도포합니다. 갈축의 구분감을 주는 다리 부분에는 윤활제를 칠하지 않거나, 아주 최소한의 양만 칠해야 택타일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3. 하우징 윤활: 하부 하우징의 스템이 움직이는 레일 부분과 상부 하우징의 스템이 닿는 부분에 얇게 윤활제를 바릅니다. 윤활은 '얇고 균일하게' 바르는 것이 핵심입니다. 너무 많이 바르면 오히려 끈적하고 둔탁한 타건감을 만들고 소음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스테빌라이저 윤활의 중요성

스페이스 바, 엔터, 시프트 등 긴 키를 지지하는 '스테빌라이저'(Stabilizer)는 갈축 키보드의 주요 소음원 중 하나입니다. 철심의 떨림과 플라스틱 간의 마찰로 인해 '철컥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 철심(와이어) 윤활: 스테빌라이저의 철심이 플라스틱 하우징과 만나는 부분에 점도가 높은 Permatex Dielectric Grease나 Krytox 205g2를 듬뿍 발라줍니다. 이는 철심의 움직임을 억제하여 잡음을 확실하게 잡아줍니다.
• 하우징 내부 윤활: 스테빌라이저의 하우징 내부 슬라이더 부분에도 205g0를 얇게 도포하여 마찰을 줄여줍니다.
• 하우징 잡음 제거 (반드시): 스테빌라이저의 철심이 휘어져 있거나 하우징과의 유격이 클 경우 소음이 커집니다. '수평 잡기'와 함께, 스테빌라이저 하우징 아래에 밴드(Band-Aid Mod)를 붙여 충격을 흡수하거나, 줄여서 '밴드에이드 모드'를 실행하면 소음이 더욱 감소합니다.

소음 감소를 위한 구조적 개선 방안

윤활 외에도 키보드 자체의 구조적인 소음을 잡기 위한 다양한 모딩(Modding) 방법들이 있습니다.

흡음재 추가 (폼 모딩)

키보드 하우징 내부는 타이핑 시 발생하는 진동이 울려 '통울림' 소음을 발생시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키보드 기판(PCB) 아래 빈 공간에 흡음재를 채워 넣습니다.

• 재질: 포론 폼(Poron), PE 폼(Polyethylene Foam), 에바 폼(EVA Foam) 또는 신슐레이트 등이 주로 사용됩니다. 포론은 흡음력이 좋고 부드러운 소리를 내며, 에바 폼은 가성비가 좋습니다.
• 효과: 통울림이 사라지고 타건음이 더욱 '도각거리는' 느낌으로 변하여 정숙함이 증가합니다.

키캡 교체 및 O-링 사용

키캡의 재질과 높이도 소음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 키캡 재질: ABS 키캡보다 두껍고 견고한 PBT 키캡이 소음을 줄이는 데 유리하며, 타건음도 더 낮고 묵직해집니다.
• O-링: 저렴한 방법으로, 키캡 기둥에 작은 고무 링인 O-링을 끼우면 키가 끝까지 눌리는 '바닥을 치는 소리(Bottom Out)'를 흡수하여 소음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키감 자체가 약간 먹먹해질 수 있습니다.

스위치 필름(Switch Films) 사용

스위치 필름은 스위치 상부와 하부 하우징 사이에 미세한 유격이 있을 때 이 공간을 메워주는 얇은 필름입니다.

• 효과: 유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하우징 떨림 소리'를 잡아주어 타건음을 단단하고 일관성 있게 만들어줍니다. 특히 저가형 스위치나 제조사의 편차가 큰 스위치에 효과적입니다.

가스켓 마운트와 스프링 교체 고려

• 가스켓 마운트: 최근 고급 키보드에서 많이 채택되는 방식인 가스켓 마운트는 기판과 보강판을 하우징에 직접 나사로 고정하지 않고, 흡수재(가스켓)를 사용하여 부유시키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키보드 전체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여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고 매우 유연한 타건감을 제공합니다.
• 스프링 교체: 기본 스프링의 '핑' 소리가 너무 거슬린다면, 스프링을 더 두껍거나 코팅된 커스텀 스프링(예: 골드 스프링, 슬로우 스프링)으로 교체하면 소음이 줄어들고 키압을 조절하여 원하는 타건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최적의 타건감을 위한 마무리 작업

앞서 언급된 모든 과정을 거쳤다면, 갈축 키보드의 소음은 현저히 줄어들고 타건감은 몰라보게 향상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키보드를 조립할 때는 하우징 나사를 너무 세게 조이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과도한 조임은 하우징 간의 미세한 변형을 일으켜 오히려 소음이나 뒤틀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와 책상 사이에 미끄럼 방지 패드(데스크 매트)를 사용하는 것도 전체적인 진동을 흡수하는 데 도움이 되며, 보다 안정적인 타건 환경을 조성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당신의 '찰칵찰칵' 시끄럽던 갈축 키보드는 '도각도각' 고급스럽고 정숙한 소리를 내는 최상의 입력 장치로 거듭날 것입니다.